수성못
88분 /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2018041301010004702.jpg
영화 ‘수성못’은 대구에 위치한 수성못을 배경으로 반도의 흔한 알바생 ‘희정’이 수성못 실종사건에 연루되면서 펼쳐지는 역대급 생고생을 다룬 작품이다.

 외적으로는 블랙코미디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장르영화로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대구에서 나고 자란 유지영 감독이 직접 느낀 대구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곳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 등이 영화 면면에 담겨 있어 여성영화의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또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과 그들의 감정이 독특한 캐릭터로 표현돼 있는데, 많은 이들의 공감은 물론이고 세대별·성별·지역별로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지영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후 "대구에서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이후 대구에서 영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 영화 중 유일하게 지방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촬영 과정에서 스태프는 물론 배우들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먼저 서울 출신 배우들로 구성된 ‘수성못’의 주연배우들은 대구 사투리를 따로 공부해야만 했다. 대구를 벗어나 서울에서의 뉴라이프를 꿈꾸며 열심히 아르바이트와 편입 공부에 매진하는 ‘희정’역의 배우 이세영은 사투리 교사를 통해 대구 특유의 사투리를 공부했다. 이세영은 촬영 현장에서도 대구 출신 스태프들과 계속 대본을 공부하며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촬영 현장에서는 "대구 출신이냐"는 질문까지 받기도 했단다.

 ‘희정’의 책벌레 남동생 ‘희준’역을 맡은 배우 남태부 역시 서울 출신이다. 남태부는 "극 중 LG팬 역을 맡은 대구 현지 배우 고경민의 도움으로 사투리를 공부했다"며 "단순히 억양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정서도 함께 배워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현준은 엉뚱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영목’으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목’은 휴대전화 판매업에 종사하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위한 배우들의 숨은 노력으로 완성도를 갖춘 영화 ‘수성못’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