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등 악재 돌출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부분도 신경 쓰이는 분위기다.

리얼미터는 "김기식 원장의 외유 논란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 발표와 대입제도 개편 논란 등 민심 파급이 큰 민감한 이슈들이 동시에 터져나오자 선거 분위기가 일시에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김 원장 사퇴 논란을 두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당 지도부는 야당의 공세가 지나치다는 인식이지만 당내에서는 김 원장 사태로 인한 여론 악화가 피부로 느껴진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청와대가 김 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사퇴 불가’를 고수하는 것도 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야당의 정치공세가 지나친 측면이 있지만, 김 원장 의혹에 대해 민심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두관(김포 갑) 의원이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보낸 ‘금감원장 문제 심각합니다’라는 휴대전화 문자가 당의 다수 의견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야4당 중에서 유일하게 김 원장 거취에 우호적 입장을 취해오던 정의당마저 12일 방향을 선회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자 민주당내에 당혹해하는 여론이 감지된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상무위 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재 논란이 되고있는 김 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자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 내용과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을 둘러싼 혼선 등도 민주당의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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