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체육 발전에 밑거름이 될 대학운동부 운영이 예산과 지자체 등의 관심 부족으로 녹록지 않다.

12일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지역에서 운동부 운영이 활발한 대학은 ‘인천대’와 ‘인하대’다. 인천대는 9개 종목 68명, 인하대는 10개 종목 90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인하대는 전국체전 대비 ‘대학부 종목’을 육성하면서 체계적으로 팀을 꾸리고 있다.

인천전문대와 통합하면서 운동종목 수가 늘어난 인천대는 시의 지원 예산이 줄어들면서 2014년 시체육회 합의 하에 ‘종목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대상은 전국체전(대학부)과 올림픽 종목 유무에 따라 레슬링·펜싱·카누·검도였다. 레슬링은 정리됐고, 나머지 3개 종목은 현재 3학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6개 종목으로 운동부가 운영된다. 그러나 인천대는 종목 수 감소에도 신입생(특기생) 선발 인원은 그대로 가져갔다. 현재 신입 특기생 인원은 매년 18명이며 내년에는 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인천대 운동부 운영에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시는 인천대와 인하대에 학교체육육성 지원비 명목으로 최고 3억3천만 원을 지원하다 2015년부터 2억5천만 원으로 줄였다. 지금은 지원금을 놓고 인천대와 함께 인하대까지 부족하다고 하소연이다. 시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요지부동이다. 체육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대학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 지원마저 줄어들어 운동부 운영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그는 "일부 지자체는 최대 5억 원까지 해당 대학운동부에 지원하는 곳도 있다. 이번에 종목을 줄이는 것은 대학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협의와 합당한 이유에서 시행하는 것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재정적 어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지원금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해 대학운동부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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