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홍대 철도 건설의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인천시·경기도가 공동 추진하고 있고, 김교흥·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경선 후보가 해당 노선의 청라 연장을 공약으로 발표한 데 이어 서울시가 노선을 확대하는 용역에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원종 홍대선 차량기지 확보 및 신정차량기지 이전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해당 노선의 사업성을 재검토하기 위한 용역으로, 18일 개찰한다. 기간은 10개월이다. 당초 원종~홍대선은 양천구 신정차량기지 사용을 전제로 사업성을 분석했으나 차량기지의 용량이 부족해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해당 노선 및 서울2호선의 인천 연장 사업성 분석과 지역 내 차량기지 검토 등의 내용이 다뤄질 이번 용역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인천 연장이 가능하려면 전동차 크기와 차량기지 이전 부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서다. 2호선은 10량이나 원종~홍대선은 6량을 편성해도 B/C(비용 대비 편익비율)가 0.8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동차 크기 차이로 차량 운영계획에 혼란을 줄 수 있어 2호선 연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10량으로 크기를 맞출 경우 사업비가 대폭 증가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여기에 청라 연장 시 차량기지 신설로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기지는 로봇랜드와 발전소 인근 부지에 27만㎡ 규모로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동거리 단축을 위해 신정 차량기지 인근 부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 자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원종~홍대 관련 새 노선 발굴을 위한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한다"며 "서울시와 용역 결과를 놓고 협의를 거쳐 최적의 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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