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이 지역 내 완성차 회사의 실적에 과도하게 좌우되고 있는 반면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에 대한 대비는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인천 자동차산업의 현황과 구조적 특징 및 시사점’을 담은 보고서에는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의 구조가 저부가가치 업종 중심으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은 총 230여 개 사로, 기타 부품 제조업이 92개 사(40.2%)로 가장 많았고 엔진 부품(55곳), 동력전달(36곳), 차체부품(25곳), 전기장치(21곳)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업체 수 비중이 가장 높은 기타 제조업의 주요 생산품은 제동·조향장치와 의자 등으로 업체당 생산액(122억 원)은 가장 낮았다.

반면 비중이 가장 낮은 전기장치 제조업은 업체당 생산액이 289억 원으로 기타 부품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차량 동력전달장치 제조업체 역시 전국 대비 업체 수 비중은 높았지만 생산액은 지역 평균을 쫓아가지 못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의 이 같은 저부가가치 구조와 함께 규모의 영세성과 낮은 고용 창출, 완성차 업체와의 단독(전속) 거래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약 2만 명이 종사하는 지역 자동차부품 제조사 중 49명 이하 사업장이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고용 창출은 200명 이상 규모를 갖춘 12개 사에서 절반 이상(58.7%)을 차지했다.

또 국내 완성차 기업의 지역 1차 협력사 56개 사 중 60.7%(34곳)가 전속 거래를 하고 있었으며 3개 이상과 거래하는 협력사는 11개 사에 불과했다. 한국지엠과 단독 거래를 하고 있는 협력사는 이 중 19개 사로 조사됐다.

한은 인천본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타 완성차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R&D) 및 매출처 다변화 ▶지역 자동차산업의 전장화, 전기화 및 IT기술 융합화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네트워크 강화 및 투자 지원 등을 제언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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