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중구 부구청장 출신의 시 고위공무원 A(61)씨를 인천예총 사무실로 데려와 "예총 신임 사무처장(수봉문화회관장)"이라며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당시는 인천예총 회장 선거가 열린 지 3일째 되는 날이다. 금요일에 당선된 이 당선인이 월요일이 되자마자 A씨를 데려온 것이다.
인천예총은 인천시로부터 수봉문화회관과 국악회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관례적으로 수봉문화회관 관장이 인천예총 사무처장직을 겸임한다. 수봉문화회관장은 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월급이 나오지만 예총 사무처장은 급여가 없어서다.
이 당선인이 한국예총 본부의 인준도 받지 않고 채용을 진행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예총 본부는 지난달 전국 각 지회에 공문을 보내 ‘신임 연합회장의 법적 지위는 예총본부의 인준일(인준 공문접수)로부터 발생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현재까지 인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A씨의 채용 과정도 석연치 않다. 인천예총은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공휴일을 뺀 5일 동안 관장 모집 접수를 받았다. 이후 5일 A씨를 최종 합격자로 결정했다. 인천시는 하루가 지난 6일 A씨의 합격을 승인해 9일부터 정식 임용했다. A씨와 같은 날 진행한 미추홀문화회관 직원 채용 공고는 7일까지 10일 동안을 접수기간으로 정했다. 지난해 8월 시행한 인천국악회관 직원 공고도 14일부터 28일까지 열흘에 맞췄다.
이 당선인은 A씨의 채용 외에도 각종 업무에 대한 결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관 당선인은 이에 대해 "내가 행정을 몰라 임시로 봐달라고 한 것"이라며 "절차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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