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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 남구청장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소속 예비후보 대결이 지역구 국회의원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남갑 지역에서 출마한 이영훈(50) 예비후보와 남을 지역에서 출마한 임정빈(68) 예비후보 얘기다.

인천시 남구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 2명이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남갑 지역에는 홍일표(62)의원이, 남을 지역에서는 윤상현(56) 의원이 각각 3선에 성공하며 지역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두 의원은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미묘한 갈등을 벌여왔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윤 의원은 홍 의원 지역구에 출마한 이중효(58) 후보를 지원하는 등 힘 겨루기를 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 역시 측근을 예비후보로 내세운 두 의원간 신경전이 오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1월 홍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탈당 불과 4개월 만인 지난해 5월 홍 의원이 복당을 선언할 때도 함께했다.

마찬가지로 임 예비후보 역시 지난 총선을 앞두고 윤 의원이 막말 녹취 파일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되자, 동반 탈당했다가 윤 의원의 3선 성공 이후 한 달여 만에 함께 복당 하는 등 정치 행보를 같이 했다.

한편 또 다른 자유한국당 소속인 최백규(50) 예비후보는 최근 공천심사 서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당내 경선에서도 배제된 상태다.

이를 두고 최 예비후보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이 당내 경선을 치를 기회마저 박탈당했고, 그 배신감과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밀실정치·야합정치의 마지막 희생양이기를 바라고, 구민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더 반성하고 공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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