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한 글자부터 열 글자를 이은 의미 있는 말을 이렇게 전했다. 천하보다 소중한 한 글자를 ‘나’, 그 어떤 것도 이길 수 있는 두 글자를 ‘우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글자는 ‘사랑해’, 평화를 가져오는 네 글자는 ‘내 탓이오’, 돈 안 드는 최고 동력 다섯 글자를 ‘정말 잘했어’,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드는 여섯 글자를 ‘우리 함께 해요’, 뜻을 이룬 사람들의 일곱 글자는 ‘처음 그 마음으로’, 인간을 돋보이게 하는 여덟 글자를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일어서게 하는 아홉 글자를 ‘지금도 늦지 않았단다’, 마지막으로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열 글자를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을게’ 등이라고.

 이 글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최근 프로축구 인천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팬들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홈 개막전부터 선전을 펼치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근 갑자기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선수 유출이 없었고, 외국인 선수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의 선수들을 뽑았다.

시즌에 들어가고 팀 분위기는 최고였다. 비록 시즌 개막전은 패했지만, 곧이어 지난해 디펜딩챔피언 전북과의 홈 개막전에서 3-2로 승리하며, 단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여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 역시 떨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 원인을 ‘진정한 팬’이 없다는 것에 찾고 싶다.

 인천 유나이티드에게는 그동안 진정한 팬이라고 불리는 서포터스들이 있지만, 이들은 지난해부터 올 시즌 개막 이후에도 매 홈경기 때마다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경기장 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비록 서포터스들의 주장이 맞다 할지라도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는 팬이라면 이런 방법의 시위는 잘못이라 생각한다. 경기장 내에서의 시위는 정당한 것이라 해도 선수들과 시민, 상대팀 선수와 원정 팬 등이 보는 앞에서의 홈 팀의 구단을 비하하는 행동들은 진정한 팬이라면 삼가야 한다.

 아마도 지금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에게는 ‘구단 대표는 물러가라’, ‘침묵 속의 구단주는 필요없다’ 등의 좋지 않는 행동보다는 ‘우리’, ‘우리 함께 해요’,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을게’ 등의 말을 해주는 진정으로 구단과 선수들을 사랑하는 팬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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