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 사거리에 위치한 9만9천730㎡ 규모의 신세계 복합쇼핑몰 부지.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 사거리에 위치한 9만9천730㎡ 규모의 신세계 복합쇼핑몰 부지.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신세계 그룹이 2020년까지 송도국제도시(4공구) 내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세우겠다던 계획이 하세월이 될 공산이 크다.

1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송도 땅을 인수하면서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브릿지 호텔까지 사들여 숙박시설을 겸비한 대형 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2016년 4월 인천경제청 및 도시공사와 인천대입구역 사거리에 위치한 9만9천730㎡(당초 5만9천600㎡)의 땅과 건물을 2천265억 원에 사들이기로 계약을 맺었다.

사업 추진은 2015년 1월 설립된 ㈜인천신세계가 맡았다. ㈜인천신세계는 지난해 10월께까지 도시공사 소유 2개 필지 및 건물의 감정가격에 해당하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납부한 뒤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잔금 60%에 해당하는 인천경제청 소유의 1개 필지에 대해서는 7월까지 납부해야 된다. 신세계는 지난달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브릿지 호텔을 S사에 임대하고 경영을 위임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제주 등지에서 3성급 호텔을 운영하는 S사에 기존 호텔을 임대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 깔려 있다.

임대 개시일은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지만 임대 종료일은 공시되지 않았다. S사는 최근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호텔 출입구의 입체문자 간판을 S호텔로 변경했다.

사업 부지를 확보한 신세계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호텔 리모델링 또는 철거 등을 통해 복합쇼핑몰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고 있었던 인근 주민들의 기대감은 오히려 우려로 다가온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신세계가 청라국제도시에서 추진 중인 ‘청라 스타필드’에 집중하면서 송도점이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세계는 청라에 땅 16만3천㎡를 사들여 쇼핑·문화·엔터데인먼트 시설을 고루 갖춘 차세대 쇼핑 테마파크를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다.

반면 신세계가 청라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신세계 송도점은 이날 현재까지도 사업 일정 및 구체적 사업 계획 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인천경제청이 상업용지 매입 과정에서 토지가격 등 신세계에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은 만큼 무작정 신세계 송도점을 추진하라고 민간사업자를 강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 착수를 빨리 하라고 지속적으로 신세계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청라 사업이 완료돼야 신세계가 송도에서도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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