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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대학교 전경. /기호일보DB
용인대학교 전임 총장과 현직 교수들의 비리를 고발한 익명의 투서<본보 3월 21일자 18면 보도>로 대학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번엔 실명으로 또 다른 비리를 지적한 이메일이 전체 교직원에게 전송돼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6일 용인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 21분께 용인대 전체 교직원들에게 ‘나의 진실을 말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이메일이 전송됐다. 해당 메일을 쓴 A씨는 용인대 전 교직원으로 지금은 중국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학내에서는 최초 익명의 투서를 쓴 사람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보내진 투서를 자신이 쓰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투서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메일에 담았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지칭하진 않았지만 앞서 익명의 투서에도 언급된 전임 총장을 겨냥한 듯 그와 관련한 비난을 쏟아냈다.

A씨는 메일에서 "우리는 지난날 그 한 사람에게 이렇게 무시당하고 살았다. 겉으로는 공익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꿈꾸는 이런 한 사람에게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지금 또다시 (그가)지난날 하던 행동을 반복하면서 조직을 이끌 사람이 없어서 자신이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하는 자신만의 로맨스를 부리고 있다고 한다"며 "최근에 그는 재직시절 자신과 사이도 좋지 않았던 제자 교직원을 용인대 동문회 사무국에 앉혀 놓고 그를 선동시키며 앞장세우고 자신은 뒷전에 물러서서 또 다른 의도를 가지고 일부 동문들과 교직원들을 이용한 안타까운 일을 자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재직시절 그는 모든 동문 교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사람들에게 툭하면 ‘머리도 나쁜 것들이 까불지 말고 자신을 따르라’는 지식인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막말을 토해 내는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을 자행했다"며 "그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 제자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해 십수 년이 지난 후에 명의 변경을 하는가 하면, 교직원의 인감을 빌려서 상호 동의도 없이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에 가압류를 하는 등 갖은 불법을 다 저질러 가면서 재산을 모은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이 밖에 A씨는 메일에 ‘그’가 2014년 용인대 노동조합 지부장 선거 당시 지부장 후보였던 자신에게 불출마를 강요하는 등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익명의 학내 비리 고발 투서에 이어 이 같은 내용의 실명 메일까지 나오면서 학내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본보는 이번 투서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12일부터 용인대 측에 유선으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대학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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