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기자단 총회에서 만난 학부모 4명이 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인천교육감 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 학부모기자단 위촉식에서 만난 학부모 4명이 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인천교육감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우리 아이들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로 배울 수 있는 롤모델이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교사가 해당된다. 학생들이 정말 닮고 싶은 교사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 교육감을 뽑아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지금 학교 밖 현장에서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새 교육감을 선출하겠다며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선거판과 달리 차분하다. 시교육청이 최근 연 ‘학부모기자단’ 위촉식의 모습만 봐도 그렇다. 이들의 바람은 크게 ▶진정한 스승과 인성교육 ▶토론식 수업 방식 ▶청렴한 교육 수장 등으로 요약된다.

이날 위촉식에 참석한 민효순(46)씨는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명감과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그런 선생님들을 많이 키워 낼 수 있는 인천교육의 수장이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박천수(47)씨도 생각은 비슷했다.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이다. 그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교육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인성이다"라며 "특히 초교는 인성교육이 기본수업 시간으로 정해질 만큼 학교에서도 중요시 하지만 아직까지 냉랭한 교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말로는 ‘인성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교육하지만 형식적인 강의나 일방적인 가르침으로 끝나는 인성수업이 아쉽다"며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이전에 현실적으로 상처를 받는 친구들이 줄어드는 학교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언행일치(言行一致)’가 안 되고 있는 교육 현장의 실상을 꼬집는 말이다.

김민경(43)씨는 "학교 현장이 선생님들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묻는, 발표와 토론을 많이 하는 교실이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교육의 주체는 바로 교사다"라며 교사의 중요성을 되뇌었다.

학부모 윤희진(47)씨는 "그동안 인천시교육감들이 비리로 연이어 구속돼 안타까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를 지켜본 학부모로서의 바람도 전했다. 그는 "4년 전 진보 성향을 띤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인천교육이 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교육감 성향에 따라 인천교육이 이분법적으로 나눠지는 모습이 아닌 인천교육의 문제를 조금 크게 보고 발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교육감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자그마한 희망을 전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 밖의 현실은 수요자들의 생각과는 다른 행보가 이뤄지는 듯하다.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들 입장에선 이루 말할 수 없는 탄식만 자아내게 하는 것이 지금의 ‘교육감 선거판’이다. 인천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는 꼭 학생과 학부모들의 바람이 녹아든 교육정책을 펼칠 새 교육감이 선출되길 바랄 뿐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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