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책은 젊은 나이에 죽고, 후계자가 된 손권은 몹시 슬퍼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주유가 그에게 타이르듯이 말했다.

"자고로 훌륭한 인재를 얻는 자는 크게 번창하고, 인재를 잃은 쪽은 패망한다고 했습니다. 오늘의 당면 과제는 식견이 뛰어나고, 지혜가 출중한 인재를 널리 구해 보필을 받으면 강동 땅이 안정될 것입니다."

손권은 마음을 바꾸고 주유의 말을 따랐다. 이 결과 손권 진영에서 얻은 월척이 바로 노숙이다. 소설 삼국연의에서 노숙은 친유비파의 어수룩한 인물로 제갈량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제갈량의 천하삼분론은 원래 노숙의 천하이분론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고, 그의 의협심은 소소한 재능이나 기교를 압도했다. 손권의 국익 우선주의보다 큰 그림의 세상을 바라보았고, 약속을 하면 지키는 모범이었다.

오늘날 중국에서 노숙이 재조명되고 인간 됨됨이에 대해 보다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확실한 증거라 하겠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