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남 중앙시장이 내년 말 공설시장으로 재탄생한다.

17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수정구 태평동 중앙시장의 재건축공사를 시작했다.

시는 조달청 공사 원가 사전 검토, 공사 입찰 등의 행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말까지 사업비 448억 원을 투입해 중앙공설시장으로 재건축한다. 다음 달 말까지 중앙시장 가·라·마동 건물의 철거 작업이 진행된다. 시장 건물이 모두 철거된 자리(3천411㎡)에는 총면적 2만1천490㎡,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새 건물이 들어선다. 점포 177개, 공영주차장 464면, 창고, 주민 편의·휴게시설, 냉장·냉동시설을 갖춘다.

내년 말 완공되면 중앙시장이 생긴 지 49년 만에 공영주차장과 전통시장의 복합 기능을 갖춘 중앙공설시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중앙시장은 시가 1973년 출범하기 전 1970년 무렵 서울시 철거민 집단이주단지(광주대단지) 시절에 조성된 전통시장이다. 성업 중이던 2000년대 초반 176개이던 점포 수는 2002년, 2006년 두 차례 화재를 겪고 재난위험시설 E등급(구조적 결함 상태)을 받은 가동 건물 점포의 자진 철거가 이뤄지면서 점차 줄었다. 지난해 12월 중앙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남아 있던 점포 수는 54개다. 당시 시는 상인들에게 점포 이전 등 보상비를 지급해 2년간 휴업 상태다.

시는 시설 현대화사업을 마친 후에는 이곳 상인들이 재입점하도록 우선 입점권을 줄 계획이다.

시는 중앙공설시장이 개장하면 모란민속5일장, 하대원공설시장과 함께 본시가지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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