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맞은 수도권 분양시장에 청약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여파와 대규모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경기·인천 일부 단지는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등 지역·단지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부동산114가 연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서울은 25.85대 1, 경기·인천은 5.41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쟁률이 인천보다 5배 높다.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 경쟁률 격차가 예년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은 12.94대 1, 경기·인천은 6.63대 1을 나타낸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두 권역 간 청약률 격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4년 이후부터는 2배 이상 벌어졌다. 경기·인천에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분산된 반면 서울에서는 청약 인기 지역인 강남권 주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 1분기 서울은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8.62대 1로 집계된 가운데 단지와 지역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금융결제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에서는 총 34개 단지가 분양됐다. 이 중 23개 단지가 청약 순위 내 마감됐고, 11개 단지는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같은 경기도내에서도 일부 지역은 수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린 반면 일부는 청약 미달 단지들이 속출했다.

용인시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이 39.59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한 반면 연천군에서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우 307가구 모집에서 단 5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둔 아파트는 재건축 단지이거나 역세권 아파트, 택지개발지구 물량이 대부분"이라며 "반면 아파트 공급이 집중된 곳이나 수도권 외곽지역 등 입지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곳은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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