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실업축구 WK리그를 앞둔 1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려 인천 현대제철, 수원도시공사 등 8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자실업축구 WK리그를 앞둔 1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려 인천 현대제철, 수원도시공사 등 8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5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에 5-0 완승을 거뒀다.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이민아(고베 아이낙), 임선주(인천 현대제철), 조소현(아발드네스)이 차례로 득점포를 터뜨려 활약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강팀 호주·일본과 0-0으로 비긴 뒤 베트남을 4-0으로 대파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를 기록한 뒤 필리핀과 경기를 통해 ‘전 경기 무실점’ 5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5장의 프랑스 여자월드컵(내년 6월 파리 등 9개 도시 개최) 티켓 중 마지막 1장을 거머쥐었다.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은 2003년 미국,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2015년 사상 첫 본선 승리와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윤덕여 감독은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일궈냈다.

윤덕여 감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보완해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합류해 ‘또 다른 활약’을 준비한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조소현은 여자아시안컵이 열린 요르단 암만에서 각각 영국과 노르웨이로 이동했다. 조소현과 함께 최다 3골을 넣은 이민아도 소속팀으로 복귀해 29일 열리는 스텔라 가나가와의 일본 여자 실업축구 나데시코리그 3라운드를 준비한다.

국내 여자 실업축구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WK리그를 대비한다. 대표팀 ‘동지’에서 우승 경쟁을 앞둔 ‘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6년 연속 WK리그 우승을 노리는 ‘절대 1강’ 인천 현대제철과 이를 막으려는 7개 구단의 혈투는 한국여자축구연맹 주관 ‘현대제철 H CORE 2018 WK리그’ 무대에서 펼쳐진다. 23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열리는 WK리그는 당초 3월 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아시안컵 본선 일정 때문에 한 달가량 늦춰졌다.

지난해 경주 한수원이 합류한 WK리그는 올해도 8개 구단(인천 현대제철, 서울시청, 수원도시공사, 구미 스포츠토토, 창녕WFC, 보은 상무, 화천 KSPO, 경주 한수원)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매주 월·금요일에 총 28라운드로 치러지며, 정규리그 2~3위 플레이오프(10월 29일) 승리팀이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 1·2차전(11월 2·5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을 치러 우승팀을 확정한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현대제철이 6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여부다. 아시안컵 대표팀에 최다 8명이 포함된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은 23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과 개막전이 예정돼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핵심 전력인 이민아, 조소현, 전가을(화천 KSPO)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이천 대교에서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을 데려왔고, 대표팀의 미드필더이자 수원도시공사 멤버인 이소담도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마지막 목표는 챔피언"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해 승점 70점에 88골을 터트렸던 현대제철은 올해 목표로 ‘승점 70 이상·90득점 이상’을 내세웠다. 우승후보로 지목받은 최 감독은 "지난해 노력했지만 이루지 못한 무패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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