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회의원을 지냈거나 시장·군수를 지냈던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6·13 지방선거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다시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이들의 재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관련, 도내 31개 기초지자체장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직 국회의원, 전직 기초단체장은 각 6명씩 총 12명이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8명으로 가장 많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2명씩이다.

이들 올드보이는 과거의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기초단체장 선거에 다시 도전하게 됐지만 치열한 당내 경쟁에 부딪히면서 당선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수원의 경우 민주당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기우 전 의원이 출마했지만 경선 반열에도 들지 못한 채 컷오프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당에서는 18·19대 재선을 지낸 정미경 전 의원이 어렵지 않게 공천을 확정했지만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본선 대결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남에서는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출신의 은수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 시장에 도전한다. 은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성남을 기반으로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어 이번 지방선거가 정치 재기의 기회가 되고 있다.

최대호 전 안양시장도 2014년 지방선거 낙선의 아픔을 뒤로한 채 재출마했지만 당내 경쟁이 워낙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고충을 겪고 있다. 본선에 오르더라도 상처투성이가 된 채 진출하게 되면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평택에서는 민주당 후보군에 포함된 전 다선 시장과 전 다선 국회의원의 경쟁이 눈길을 끈다. 4차례나 평택시장에 당선된 바 있는 김선기 전 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당 사무총장까지 지냈던 정장선 전 의원이 본선 진출을 위해 경쟁 중으로, 둘 중 한 명은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한 채 뜻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안산에서는 바른미래당 박주원 전 시장과 한국당 홍장표 전 의원이 본선을 앞두고 있으며, 화성에서는 최영근 전 시장이 공천 탈락과 탈당이라는 아픔을 뒤로한 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재기에 나선다.

민선3·4기에서 포천시장을 지냈던 박윤국 전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연거푸 낙선했던 2번의 총선, 1번의 시장 재·보궐선거의 아픔을 딛고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 11년 만의 시정 복귀를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 민선4기 광명시장을 지낸 이효선 전 시장도 한국당 광명시장 후보로 확정되고자 심중식 전 광명시의회 의장과의 경선을 앞두고 있으며, 19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백군기 전 의원도 용인시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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