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거취에 대해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고 젊고 박력 있는 분에게 회사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부분을 이사회가 흔쾌히 승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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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임 의사를 밝힌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 회장은 "포스코가 새로운 백 년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여러 변화가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중요한 게 CEO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이사회는 권 회장의 사의를 받아들였지만,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달라고 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김주현 사외이사는 "오랫동안 격론이 있었지만, 권 회장이 오랫동안 생각하고 결정한 사의를 이사회에서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사의를 표했지만 두세 달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있을 것으로 보여서 그 과정 동안에는 경영에 공백이 없도록 자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앞으로 승계 협의회(council)에서 후임 승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에 승계 협의회를 소집해 앞으로 자세한 일정과 절차를 어떻게 해나갈지 다시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갖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이 생각하는 포스코에 대한 기대, 우리의 다양한 50%(지분)가 넘는 글로벌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선임을 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후보 선임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리스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중간에 임기를 못 마친 사례들이 있었지만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일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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