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승 동북아교육문화진흥원장1.jpg
▲ 강석승 21C안보전략연구원장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1주일 여 남겨둔 지금, 판문점에 있는 남측의 ‘평화의 집’과 북측의 ‘통일각’에서는 남북 양측 간 통신 및 의전, 경호, 보도 등과 관련한 실무회담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바로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명령에 따라 이뤄진 시리아의 주요 화학무기시설에 관한 폭격문제가 일파만파로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각각 10여 일과 1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그야말로 전광석화같이 이뤄진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반인륜적 전쟁범죄인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날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3개국은 시리아 내 3곳의 주요 화학무기 연구 개발 생산시설과 저장고를 대상으로 하여 폭격기와 전투기, 전함 등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105발을 발사해 정확하게 명중시켜 초토화시켰다. 시리아 내 화학무기 시설만을 제한적으로 타격한 이번 공습은 올해 초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거론됐던 이른바 대북 ‘코피작전’을 연상케 할 만한 것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세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공습을 통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前任) 대통령이었던 ‘오바마’와 달리 화학무기 사용과 같은 반인륜적 만행에 대해서는 결코 ‘강 건너의 등불’을 보는 것과 같이 결코 수수방관만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에 전세계 국가로부터 크나큰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3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해 1천여 명이 사망했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그 어떤 응징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벌써 8년째 반군과 내전(內戰)을 계속하고 있는 시리아는 북한의 오랜 동맹국인 동시에 미국으로부터 ‘악의 축, 또는 불량정권’으로 낙인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자국의 인민들을 소·돼지처럼 취급하는 반인륜적 독재국가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핵이나 미사일 부품, 그리고 화학무기 원료를 끊임없이 공급받아 왔다는 의심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폭격으로 인한 후과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에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특히 알 아사드 대통령은 장남(長男)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버지로부터 전폭적인 비호를 받아 34세의 어린 나이로 절대권력인 ‘대통령 자리’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비교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정부군으로 하여금 토요일인 지난 7일 저녁에 수도인 ‘다마스쿠스’ 외곽지대인 ‘도우마’에 있는 반군들에게 두 가지 종류의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토록 명령해 적어도 150명이 사망하고, 1천여 명이 부상을 당하게 했다.

 더욱이 이런 무자비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인해 애꿎은 어린이를 포함한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됐기 때문에 세계여론을 들끓게 했으나, 이럼에도 불구하고 ‘알 아사드’ 대통령은 화학무기 공격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공분을 더더욱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시리아 폭격은 지구상의 그 어떤 국가이든 자국 인민을 대상으로 화학무기 사용을 비롯한 핵무기 공격이나 미사일 발사 등 반인륜적 만행을 저지른다면, 제2 제3의 시리아처럼 반드시 응징 받을 것이라는 점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북한이라고 해서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비록 현재까지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 용의를 밝히면서 대화에 전향적인 입장과 자세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것이 말이나 구호로만 그친다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국가들이 더 이상 손을 놓고 방관만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짙게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