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이 당원들에게 특정 후보의 지지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돌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당내 후보자들의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관위원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을 둘러싸고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해철(안산 상록갑)의원, 이재명 전 성남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권리당원(ARS) 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경기지사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민주당 도당 6·13 지방선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A국회의원이 ‘경기도민과 함께 할 전해철 의원’이란 제목의 웹 발신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발송, 전 의원에 대한 경선 투표를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완성시킬 사람,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경기도를 발전시킬 사람, 든든한 전해철 후보와 함께 합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받는 투표’와 ‘거는 투표’ 등 경선 투표 방식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3명의 후보 이름을 다 들은 후 전해철을 선택해야 한다"는 안내사항도 담았다. 메시지는 A의원의 지역사무실 번호로 발송됐다.

이처럼 도당 공관위원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을 둘러싸고 지역 정가에서는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도당 공관위는 지방선거에 나설 도내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을 심사해 공천을 결정하는 기구로, 공관위원이 공개적으로 특정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경우 공천심사를 받는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자들로서는 ‘눈치 보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정성과 중립성이 핵심인 도당 공천 작업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전 시장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경선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일부가 시·도의원 출마자들에게 특정 경기지사 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 문자를 보냈다"며 "일부 경선 후보 관계자들의 ‘줄 세우기’가 격화되고 있다. 과도한 줄 세우기는 민심과 당심을 왜곡하는 대표적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한편, A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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