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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2017년에 전체인구의 14%를 넘어서 고령사회로 이행했다. 0세에서 14세까지 어린이보다 65세 인구가 더 많아져서 그 비율이 약 1: 1.1 정도에 달한다.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해 앞으로는 거리에서나 외부에서 어린이보다 더 많은 노인들을 보게 될 것이다. 예상으로는 2026년에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마도 이 예상도 더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구성원 중 노인인구가 1/7을 차지하고 있는데 2030년에는 전체인구의 약 25%가 65세 이상이어서 1/4를 초과한다. 이에 대한 우려는 매스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우선은 생산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사회적 부담이 큰 걱정이고 동시에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개인적으로는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현상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많아지면서 우리 사회를 이용하는 구성원 중에서 노인이 있다는 것을 항상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최근 건강수명을 73세로 확인했는데 일반적으로 73세까지는 건강하게 살고 73세 이후로 질병을 앓다가 평균 기대수명인 82세 정도에 사망한다고 보아야 한다. 문제는 건강할 때 우리사회가 이 구성원들이 얼마나 우리사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현재 우리사회는 너무 빠른 변화와 정보화로 나이가 있는 구성원은 이 사회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다. 우리사회는 갈수록 젊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지고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사람에게 적화돼 있다.

 예전에는 노인인구가 많지 않았고 그나마도 젊은 가족 구성원과 삶을 공유하고 있어서 이 사회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자녀가 결혼, 타 지역에서 근무 등으로 노인 부부만 살든지 혹은 홀로 노인이 많아지면서 가족 구성원의 도움이 없이 살아야 한다. 정보화로 인해 기계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과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사회에서 소외된다.

또 몸이 불편하거나 시력, 청력이 불편한 사람이 도로나 교통수단, 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 쓰는 데도 부족해 젊고 정상적인 사람만이 사회시설을 이용하는데 애로사항이 없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 중에 많은 부분이 느리고 몸이 불편해도 사회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고려해야 이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이 이용하는 복지시설, 여가시설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정보화지수가 다른 나라보다 높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보격차 지수 및 실태조사 결과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물론 격차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인의 컴퓨터 및 인터넷 이용률과 평생교육 참여율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노인에게는 이 사회를 이용하는데 배우고 노력해야 겨우 따라 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적응하고 있는 변화에 비해서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나이가 있는 구성원이나 신체가 불편한 구성원이 이용 가능하도록 전산화, 정보화를 하지 말고 아날로그 형태의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사회가 너무 빨리 변해서 속도에 적응하지 못해 평생 일하고도 낙오되는 느낌을 갖지 않으려면 건강한 노인 구성원이 그들의 사회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구성원에게 편리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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