兎營三窟(토영삼굴)/兎 토끼 토/營 경영할 영/三 석 삼/窟 굴 굴

토끼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세 개의 굴을 파 놓아둔다는 뜻이다.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는 전국시대 말기 각 제후국에서 빈객들을 수천 명씩 거느리고 세력을 떨쳤다.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 조(趙)의 평원군(平原君), 위(魏)의 신릉군(信陵君), 초(楚)의 춘신군(春申君)이 그들이다. 맹상군은 거지 출신의 풍환(馮驩)도 들였다. 무위도식하는 그가 음식이나 탈것 등에 불만을 늘어놓아도 맹상군은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맹상군은 설(薛) 지역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식객을 거두었는데 때가 돼 풍환에게 해결하라고 했다. 그는 가서 채무자들을 모아놓고 주인이 면제해 준다며 차용증을 태웠다. 그리고선 돌아와 태연히 돈 대신 은혜와 의리를 갖고 왔다고 했다. 맹상군이 재상에서 밀려나자 다른 식객들은 모두 떠났으나 풍환은 설 지역으로 모셔 그곳서 대대적 환영을 받았다. 맹상군이 고마워하자 풍환은 말했다.

 "토끼는 빨라도 굴 세 개는 있어야 비로소 죽음을 면할 수 있습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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