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은 지난 2017년 10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지난 30여 년간 유명 여배우와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수십 년간 자신의 명성과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요구를 쉽게 거부할 수 없는 약자들을 대상으로 추악한 욕구를 채워왔다.

결국 애슐리 쥬드라는 여배우의 공개적 폭로를 시작으로 과거 그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이다’ 라고 사회관계망(SNS)에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저 깊은 곳에서 암묵적으로 묻혀 있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평택 복지재단 산하 팽성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들도 미투 전선에 나왔다. 그동안 복지관 관장의 성희롱과 성추행 및 갑질행태 등을 고발했다. K관장은 기관장이라는 권력을 갖고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에게 위력을 행사했으며, 성희롱과 성추행을 하고 부당 지시와 개인적인 일을 지시함은 물론 강압적 폭언과 태도를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특히 야근을 하는 여직원과 퇴근한 여직원에게 전화로 개인적인 술자리에 올 것을 강요하고, 임신한 직원에게는 입사 초 약속을 어기고 왜 임신했느냐는 등 비인권적인 발언도 했다고 한다. 위력을 이용해 자신의 업무나 심부름을 부당하게 직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성추행과 성희롱 그리고 권력을 이용한 비인격적인 태도와 말을 검찰에 고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관장은 인사불이익을 받은 사회복지사들이 성희롱과 성추행 문제를 들고 나온 것으로 수사기관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있다. 교육계, 문화 예술계 등 저명한 인사들의 성폭력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요즘이다.

검찰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에 정치계가 동참하고,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보복이 두려워 전전긍긍해야 했던 학생들도 용기 있는 고백을 꺼내기 시작했고, 미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폭로와 사과가 반복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 구조를 만들 수 잇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 미투 운동의 본질이자 핵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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