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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초현실로의 여행

김진형 동국대 강사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4월 20일 금요일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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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는 우리나라의 첫 1천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그로부터 15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까지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무려 스무 편이나 된다. 그 중 4편이 외화다. 외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2009년 작 ‘아바타’로 1천300만 명이 관람해 전체 순위 4위를 기록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명량’이 1천700만 명으로 집계돼 최다 동원 수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대기록을 위협하는 영화가 다음 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 전부터 예매 관객 수 30만 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초대형 스크린인 아이맥스(IMAX) 상영관의 경우 정상가보다 5배나 높은 암표까지 거래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1천만 관객을 넘어 2천만 명을 돌파하는 첫 영화가 될 거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주년 기념작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그 주인공이다. 무려 스무 명이 넘는 슈퍼 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등장해 절대 악과 대결을 펼치는 초특급 블록버스터 액션이 펼쳐질 예정이다. 오늘은 이 화려한 영웅들 중 시간을 지배하는 초능력을 보유한 ‘닥터 스트레인지’를 소개하려 한다.

 뛰어난 의술 실력만큼 오만한 외과의사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손을 크게 다친다. 이후 절망에 빠진 그는 다친 손을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지만 누구도 그의 손을 예전으로 되돌리지 못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양 의술을 믿어 보기로 한 스티븐은 네팔의 한 수도원에서 초자연적인 힘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도 가공할 능력인 시공간의 이동, 염력, 유체 이탈, 공중 부양 등의 믿지 못할 힘이 주어진다. 비록 의술로 타인을 살리는 데 힘쓰긴 했지만 그의 의료행위는 모두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한 이기적인 생각에 기초해 있었다. 그런 그가 이 막강한 힘을 개인의 행복이 아닌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까?

 2016년 개봉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세계관을 초자연적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키는 데 기여한 작품이다. 당시 이 작품은 국내에서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어벤져스 영웅들의 활약담 중 중간 이상의 흥행 성적을 보여 줬다. 비록 그 이야기 구조에 있어서는 빈약하다는 지적도 있어 왔지만 두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엔 충분했다.

  우선 시공간을 결합하고 뒤틀어 버리는 볼거리는 ‘인센셥’을 연상케 했지만 그보다 훨씬 자연스러웠고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했다. 그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막강한 팬덤을 구축한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자연스러운 캐릭터 동기화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우라를 보여 줬던 틸타 스윈튼의 열연도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개연성과 정당성을 입혀 줬다.

 권선징악적 스토리의 전형인 히어로 영화에서 정의가 승리할 것이란 걸 모르는 관객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 이 작품은 뻔히 보이는 결말임에도 눈을 뗄 수 없는 시청각적 황홀경으로 관객을 안내하는 새로운 세계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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