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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함에 버려진 장례용품. /사진 =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철거 작업이 "인부들이 추모물품을 함부로 다뤘다"는 유가족의 항의로 인해 중단됐다.

19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철거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합동분향소 내부에 있던 세월호 조형물을 비롯한 각종 추모물품이 외부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부들이 세월호 리본이 달린 장식 등 추모물품 일부를 폐기물 운반함에 버리는 등 소홀히 다뤘고, 이를 목격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유가족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작업 중단을 요구하면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제종길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유가족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소방관 등이 배치됐다.

이 같은 갈등은 제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면서 가까스로 봉합됐다. 제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유가족들을 만나 2시간여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일부터 철거업체를 변경하고, 향후 세월호 추모물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시가 직접 인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현장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또 영정과 위패를 비롯한 각종 추모물품은 안산시 416기록관과 단원구청 등지로 이전·보관할 계획이다.

철거 작업은 20일부터 재개돼 당초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종길 시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경각심을 갖고 철거 작업 과정에서 오늘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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