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경기도지사 선거를 들 수 있다. 경기도지사는 지난 16년간 보수정당이 내리 집권했던 곳이어서 더불어민주당이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난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확정된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자유한국당 남경필 현 지사 간 대결구도 속에 정의당에서는 이홍우 일산지역위원장이, 민중당에서는 홍성규 화성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눈에 띄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다만 50여일 남은 선거지만 어떤 돌출 변수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야권 안팎에서 나오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 연대 여부도 그 중 하나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소년공 출신의 노동 인권변호사로 자수성가한 이 전 시장과 아버지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았지만, 개혁소장파 이미지를 굳힌 남 지사가 상반된 이력으로 빅매치의 관심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시장은 경선승리 입장문을 내 "새로운 정치,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라는 엄중한 명령, 무겁게 받들겠다"며 "경기도에서 반드시 승리해 구태 기득권 세력이 장악한 경기도정을 되찾아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측은 논란이 일고 있는 광역버스 준공영제, 광역서울 등과 관련한 경기도정의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남 지사는 민주당 경선 결과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의 경선승리를 축하한다. 경기도민의 미래를 위해 누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멋지게 겨루어 보자"며 일전을 예고했다.

 지난달 21일 일찌감치 한국당 후보 공천이 확정된 남 지사는 어린이날 연휴를 전후해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청년 일자리 대책 등 도정에서 성과를 냈던 정책과 수도권규제 혁신과 관련한 공약으로 이 전 시장에 맞설 방침이라 한다.

두 후보의 한판 대결이 기대된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경기도지사 후보들에게 당부한다. 식상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기도 전에 흑색선전과 인신비방 등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정도가 아니며 상대 후보보다 민생을 더 잘 챙길 것이라는 믿음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는 게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란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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