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최근 폐지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폐지 수집 노인들의 생활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책을 마련한다.

22일 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해 지난해 말 1㎏당 130원 안팎이었던 폐지 가격이 최근 1㎏당 30~40원 선으로 폭락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3일부터 시내 만 65세 이상 폐지 수집 노인의 생활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폐지 수집 노인 가구를 방문해 ▶가구 구성 ▶생활수준(기초생활·기초연금 수급 여부 등) ▶지출 유형 ▶폐지 수집 사유 등을 조사하고 긴급 지원 대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는 5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말 현재 시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630여 명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위소득 50% 이하 등 저소득층이 절반 가까이 된다. 40%가량은 1인가구였다.

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긴급지원하고, 사례 관리 대상자로 지정해 민간 복지자원과 연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근로 능력이 있는 노인은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폐지수집 노인들에 대한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한 시는 무료급식, 노인 일자리 제공, 소규모 무료 집수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세먼지 방진 마스크, 얼음조끼, 야광 밴드, 방한복, 방한화 등을 지원하고 매년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화균 시 복지여성국장은 "대부분 빈곤층인 폐지 수집 노인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다"며 "이번 실태조사로 최근 폐지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긴급 지원하고, 나아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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