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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1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소재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결정을 채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주 및 연천·동두천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은 오랜만에 불어온 평화의 바람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가장 긴장감이 흐르는 비무장지대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에게 이번 핵실험장 폐기 소식은 큰 의미를 갖는다.

 22일 접경지역인 파주시에 거주하는 조모(51)씨는 "우리 지역은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이라 항상 불안한 마음이었다. 뉴스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소식을 접하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정전을 넘어 종전되는 그날이 오기를 소망한다"며 "폐기 결정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첫걸음을 뗀 만큼 다가올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5년 8월 북한의 포탄 발사로 긴급대피령이 떨어졌던 연천군 주민들도 크게 안심하는 분위기다.

 연천군의 한 시민단체 사무국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변화의 기운이 느껴진다. 각종 규제로 낙후된 경기북부 지역에서도 남북한 평화의 분위기로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북한의 결정은 비핵화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사안이다. 북측이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해 주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한이 폐기 결정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섯 차례 지하 핵실험을 진행한 곳으로, 최근까지 국내외 안보 불안을 가중시켜 온 북한의 상징적인 핵 관련 시설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며 "이 결정서에 ‘핵실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키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풍계리 주변은 이미 방사성물질로 크게 오염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이 백두산 지하 마그마 지대와 인접해 북한의 잦은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어차피 핵실험을 할 만큼 하고 이로 인한 지진도 발생한 바 있어 비핵화 의지로까지 볼 순 없다는 부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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