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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어린이들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불어넣을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이 다음 달 5일 정식 문을 연다.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28의 6 일대에 위치한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부대시설에 마련된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은 지난달 31일 임시 개관했다.

 도서관 운영 주체인 용인문화재단은 4월 한 달간 시범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지는 곳은 지하 1층이다.

 도서관은 지하 1층(5천591㎡)·지상 1층(1만278㎡), 총 1만5천869㎡ 규모로 조성됐다. 5천여 권의 어린이도서와 해외 원서를 갖춘 책놀이터와 다양한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놀이터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하루 1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문화시설로 남녀노소 모두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놀이터별로 소정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어린이들은 각종 놀이터에서 체험하며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소리와 그림으로 기록해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책은 도서관 내 ‘책보관소’의 장서가 돼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잘 알려진 저자의 책만 읽을 수 있는 정적인 도서관의 개념을 혁신하는 장소로써 어린이와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역동적인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시민체육공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부대시설에 어린이 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했다. 100만 대도시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어린이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시민체육공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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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이 영어구연동화를 듣고 있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외 벤치마킹과 자문을 얻어 계획을 확정하고 지난 1월부터 내부 공사에 착수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시설인 만큼 안전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실내의 모든 기둥마다 쿠션매트를 부착하고 손잡이에는 손 끼임 방지 처리를 했다. 화재 등 재난이나 전자파 등 환경위험요소를 차단하는 설비도 갖췄다.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을 활용해 밝고 활기찬 공간을 만들고, 일부 천장을 개방해 개방성과 활동성을 확보한 열린 공간이 되도록 했다.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를 비롯해 누구나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각종 체험 프로그램은 시설 내에서만 사용되는 화폐인 ‘리움’(RIUM·1리움=1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별로 무료~20리움(2천 원)을 내면 된다. 단, 함께 만드는 브릭월드(BRICK WORLD) 기획전시는 어린이 2만 원, 어른 1만 원으로 구매 가능하며 용인시민은 30% 할인된다. 프로그램 예약은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도서관 이용 시간은 시범 운영 기간인 4월에는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정식 운영되는 5월 5일부터는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이다. 어린이날을 제외한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어린이의 꿈을 연구하는 지하 1층

 용인지역 청년예술가들이 4차 산업과 연계된 예술 작업을 하며 어린이 대상 체험교육을 실시하는 작업실이 들어서 있다. 또 어린이 예술연구소인 키즈아틀리에, 세계의 도서와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KB다문화스튜디오, 꼬마작곡가 등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어린이 스튜디오, 피크닉존 등이 마련됐다. 향후 엄마들을 위한 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 8개 놀이터로 구성된 지상 1층

책, 연극, 음악, 미술, 동화, 캠핑, 예술, 유아놀이터 등 8개의 놀이터와 책보관소, 수유실,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됐다.

책놀이터는 개방형 서고와 푹신한 소파, 놀이기구 등이 설치돼 누워서, 뛰어놀면서, 미션을 수행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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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코딩워크숍에서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제공>
연극놀이터는 놀이를 통해 연극과 뮤지컬을 쉽게 체험하는 곳이다. 미술놀이터에선 다양한 소재와 재료, 감각으로 미술을 체험하고, 음악놀이터에선 국내 신진 미디어아티스트 그룹인 ‘사일로 랩(SILO Lab.)’의 음악 설치작품을 통해 음악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동화놀이터는 증강현실(AR) 체험형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캠핑놀이터는 텐트를 빌려서 온 가족이 함께 마음껏 책을 읽으며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획전이 열리는 예술놀이터도 있다.

 1층에서 가장 특징적인 장소는 ‘책보관소’이다.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관하고 싶은 어린이들은 책 틀을 받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노래와 그림, 사진 등 자유로운 표현 방식으로 기록하면 된다. 노래 등 소리로 표현한 내용은 CD에 저장하거나 QR코드로 변환해 책에 담기게 된다.

# 용인시민체육공원

2004년 기본계획 용역 착수 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시 재정위기 등으로 사업 규모가 축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14년 만인 지난 1월 준공됐다.

사업비 3천218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지상 4층, 3만7천155석의 관람석을 갖춘 주경기장과 부대시설, 1천533면의 주차장 등을 갖췄다. 주경기장은 105m×68m 규모 축구장과 육상장(8레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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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놀이터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시는 시민체육공원을 국내외 축구 및 육상경기는 물론이고 대형 콘서트나 영화제, 시민의 날 행사까지 개최할 수 있는 문화·체육공간으로 운영해 각계각층 시민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민체육공원 부대시설은 총 1만7천225㎡로, 이 가운데 92%에 해당하는 1만5천877㎡(지하 1층·지상 1층)를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으로 만들어 활용도를 높였다. 나머지 공간(1천348㎡, 지상 2·4층)은 수익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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