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지관근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가족에게 회유와 협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중단을 호소했다.  이강철 기자
▲ 민주당 지관근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가족에게 회유와 협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중단을 호소했다. 이강철 기자

6·13 지방선거에 출마 예정인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선이 음해성 협박과 비방 등으로 혼탁해 지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지관근(52)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자신과 아내 등 가족에 대한 회유와 협박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지 예비후보는 성남시의회 4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이재명 전 시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있은 뒤로 자신과 가족을 둘러 싼 회유와 협박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자신을 자유한국당 조력자로 폄훼하는 것도 모자라 미행과 감시, 심지어 낯선 남자가 집의 우편함까지 뒤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가족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 아내는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초를 겪은 것도 모자라, 정치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말로 다 하지 못할 회유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 박근혜 면도칼 테러가 일어났던 날, 선거 운동 중 대원터널 사거리 앞에서 자전거를 탄 괴한에게 살해 협박을 당한 일이 있고, 2014년 지방선거 유세 첫날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아내에게 빨갱이라며 폭행을 가해 1주일간 입원했던 일도 있었다"면서 "가장으로서 이 같은 일을 막아주지 못했던 것이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지 예비후보는 "선을 넘는 세력들은 저의 삶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 가족들까지도 모욕하고 있다"며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테니, 가족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화성시장 후보들 간의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조대현(53) 예비후보는 같은 날 오전 10시 화성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서철모(49) 예비후보에 대해 진실규명과 후보직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조 예비후보는 "서철모 예비후보는 (전과 경력에 대해) 술병으로 피해자 머리를 내려치지 않았으며 장난으로 두세 번 건드린 것이라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당시 서 후보는 피해자의 머리를 술병으로 내리치고 깨진 술병을 휘둘러 상처를 입혔으며 피해자를 발로 수회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후보의 해명이 거짓이 아니라면 시민에게 공소사실을 당당히 밝히라며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서 예비후보의 해명이 사실이면 후보직을 내려놓겠지만 서 예비후보의 해명이 거짓이면 당장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초강수를 던졌다.

그러면서 조 예비후보는 "만약 서 예비후보의 해명이 거짓이라면 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즉각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서 후보를 압박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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