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제주 항로에 5년 만에 배가 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23일 인천∼제주 항로 운항선사 공모를 마감한 결과 7개 업체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 인천과 부산, 군산 등에서 ㈜제인폐리와 ㈜코스트마린, 두손건설, 하이텍스 스토로지㈜, 현성MCT, 대저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했다. 군산 내항 운송업체인 PILLOS사는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안전성을 고려해 세월호보다 2~3배가량 큰 1만5천∼2만5천t급 여객선을 새로 건조하거나 선령 2년 미만의 중고 선박 투입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수청은 27일 안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여객운송사업자 선정위원회의를 열어 사업계획 실현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평가에서 80점 이상을 얻은 컨소시엄 중 최고 점수를 받은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한다. 이후 검토를 거쳐 30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제주 항로 운항 재개는 선박 대형화로 부두 운영상 신국제여객터미널의 준공 시기인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하다.

 이 항로는 세월호(6천825t급)와 오하마나호(6천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침몰 이후 면허 취소로 5년째 뱃길이 끊겨 있는 상태다. 인천해수청은 2016년 11월 처음으로 이 항로에 여객운송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제안서를 낸 업체가 적격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돼 항로를 개설하지 못했다. 현재 인천~제주 항로에는 5천901t급 화물선 1척이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이번에는 많은 업체가 안전성을 고려한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선박 운항 재개 가능성이 크다"며 "항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우수 업체를 선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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