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가 23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 최종라운드 13번홀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인비가 23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 최종라운드 13번홀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인비(30)가 2년 6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고진영(23)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이 대회 6위 이상을 기록하면 펑산산(중국·이전 세계 1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었다. 박인비가 준우승을 차지하고 펑산산(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이 공동 12위를 기록하면서 ‘로드맵’은 현실이 됐다. 2013년 4월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가 되찾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2015년 10월까지 총 92주간 세계 1위를 유지한 바 있다.

박인비의 3라운드까지 성적은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였다.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박인비는 9·11번홀 버디 퍼트가 모두 홀을 맞고 나가는 불운을 겪었다. 10·12번홀에서도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는 등 타수를 줄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인비는 대회를 마친 뒤 "세계랭킹 1위가 올해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좋은 플레이에 대한 선물 같아 무척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에서 내려온 이후 부침을 겪던 그는 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출전한 6개 중 4개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그는 "최근 두 달 정도 매우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 볼 스트라이킹이 좋았고, 모든 게 아주 일관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그린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정말 나빴다. 퍼트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메디힐 챔피언십에 출전해 상승세를 이어갈 참이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전 세계랭킹 1위인 에리야의 언니다. 2013년 LPGA 투어에 입문한 쭈타누깐은 앞선 155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가 156번째 기회를 잡고 첫 챔피언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자매가 우승한 것은 안니카 소렌스탐-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쭈타누깐 자매가 두 번째다. 안니카의 동생 샬로타는 2000년 한 차례 LPGA 투어 정상에 올라 자매 우승 기록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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