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이 민의(民意)를 저버리고 스스로 정한 헌법(당헌·당규)도 무시한 채 6·13 지방선거 군수·구청장 후보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계양·서구청장 후보만 단수 결정했다.

한국당 시당은 2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군수·구청장 후보 10명, 광역의원 29명, 기초의원 46명 등 총 85명 공직후보자 추천안을 의결했다. 기초단체장은 중구청장 김정헌, 동구청장 이흥수, 남구청장 이영훈, 연수구청장 이재호, 남동구청장 김석우, 부평구청장 박윤배, 계양구청장 고영훈, 서구청장 강범석, 강화군수 유천호, 옹진군수 김정섭 등이다. <표>

300(5면표1).jpg

박윤배 후보는 사기·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부평경찰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캠프 관계자가 공갈·협박·갈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부평 주민들은 구청장 후보로 나설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지만 시당은 무시했다. 경선에서 맞붙은 손철운 시의원은 박 후보 공천 배제를 촉구하며 이의 제기를 뜻하는 승복 서명을 거절했다.

이흥수 후보는 뇌물수수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동구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 중이다. 한국당 규정상 재판 중인 당원은 당원권이 정지되지만 시당은 이 후보에게 특혜를 줘 공천 배제하지 않았다. 중·동구지방선거연대 등 시민단체가 이 후보 공천 배제를 촉구했지만 시당은 묵묵부답이다. 이 후보 아들 A(28)씨는 2015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3월 31일까지 B(63)씨가 대표인 한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취직해 4대 보험료를 포함해 2천380만 원을 받았다.

300(5면표2).jpg
광역의원 후보 중 이광호 전 남구 부구청장은 인천 2호선 탈선 은폐 사건과 관련해 시 감사로 해임돼 인천평화복지연대에서 정한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승희 시의원은 4인 선거구 반대 조례안을 만들어 민주주의 후퇴 행위로 공천 부적격자로 선정됐다.

민주당은 박형우 현 구청장과 이재현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 전 사장 공천 과정에서 정관성·조영근 후보가 낙하선 공천에 반대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

한국당은 조만간 일부 기초의원 경선과 발표를 남겨두고 있고, 민주당은 다음달 초까지 경선 등을 거쳐 군수·구청장, 지방의원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치부>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