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최대 전쟁인 적벽대전이 벌어지기 직전, 손권·유비 동맹군은 엄청난 조조의 수채를 바라보면서 화공을 시도하려 했다. 그 이외의 방법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화공이란 불로 공격하는 것이니 만큼 바람의 방향이 핵심이었다. 적군 쪽으로 바람이 불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때는 동짓달. 바람이 서북풍이어서 남쪽 동맹군이 불을 지르면 조조군 쪽이 아니라 자신들 쪽으로 불길이 덮칠 것은 자명한 일. 고민하는 주유에게 제갈량이 자신 있게 말했다. "내게 처방이 있소."

 그리고는 비밀리에 16자의 글귀를 종이에 적어 건네 주었다. ― 조조를 격파하려면(欲破曹公) 불로써 공격해야 하는데(宜用火攻), 모든 것이 다 갖춰졌으나(萬事俱備) 다만 동쪽 바람이 빠졌도다(只欠東風). 제갈량은 동짓달 하순께 장강 부근에서 약 3일간 동남풍이 부는 것을 알고 있어 꾀를 낸 것이었다. 전쟁에서 기후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이때의 일. 6월 13일 날씨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해진다. <삼국지 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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