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501010009238.jpg
▲ 박진호 K-멘토&비전센터대표
현대는 평생교육의 시대라 불릴 만하다. 살아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의식주처럼 배움을 기반으로 해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교육, 직업교육, 심리교육 등과 같은 용어들만이 존재하다가 ‘평생교육’이라는 말은 1967년 유네스코 성인교육회의에서 제창한 교육론이다.

 대학 강의실이나 지방자치단체 교육관의 교육 주제 중 ‘리시움(Lyceum)’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리시움은 고대 그리스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을 가르치던 장소이며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와 더불어 학문의 중요한 장소였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학생들을 가르치던 지역의 이름인 것이다.

 이 이름을 딴 리시움 운동은 미국에서 1820년대 시작한 대중 교육 운동으로 학교, 도서관 그리고 박물관 설립 등 교육 인프라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예일대학 출신 교육가 홀브룩(Josiah Holbrook, 1788~1854)에 의해 창안돼 1826년에 매사추세츠의 밀버리에서 최초로 미국 리시움운동을 시작했다. 홀브룩이 명명한 리시움운동은 사회 전반에 걸쳐 평생교육 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기본적인 질문이겠지만 평생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 중 학교 교육만으로 새로운 변화 추세와 기술 정보 증가추세의 21세기 생활패턴 변화, 기술 혁신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는 대전제에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결국은 졸업의 개념 없이 평생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평생교육 기본철학은 전통적인 학교 교육에 대한 고민에서 제기됐다고 볼 수 있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평생교육 필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이 크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공부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본인도 의왕시에서 시 평생교육 강좌인 역사스토리텔링스피치를 시민 대상으로 7년간 운영하고 있다. 세대 간 소통, 발표력, 재취업을 위한 면접 훈련을 받으며 보다 더 당당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을 보면 그보다 뿌듯할 수 없다.

 100세 시대에 살고 있고 재수 없으면 120살을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일반화된 시대에 평생학습 수요도 급증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며, 이것은 전국 공통 사안이다. 그런데 평생학습관 건립비가 국비 보조사업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그 결과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자체에 비해 그렇지 않은 지자체는 예산부분에서 평생학습관 건립에 많은 애로점을 갖고 있다. 수도권에서 인구 16만의 작은 규모인 의왕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에서의 관심이 시급히 요구되는 점이다. 의왕과 규모가 작고 재정자립도가 작은 지자체의 평생학습관의 존재는 제2의 대한민국 리시움운동이 기대되는 기본이 된다. 평생학습과 평생학습관의 중요한 의미에서 또 하나의 과제를 생각해본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 참여도가 높음을 체감한다. 이에 인생 이모작이나 퇴직 후 새로운 직업의 시작을 준비하는 인생의 절반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4060연령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가장이고 어깨가 무거운 책임감 있는 우리 아버지들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에게 다시 자신감을 갖고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준비, 재취업 기술습득과 인문학을 배우면 그보다 더 뛰어난 제2의 리시움운동, 평생학습이 있을까?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