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을 노리는 수원 삼성과 4경기 연속 무승 레이스를 벗어나고 싶은 경남FC 중 어느 팀의 간절함이 더 클까. 2위 수원(승점 17)과 3위 경남(승점 14)이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두 팀의 8라운드까지 분위기는 정반대다.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와 개막전을 1-2로 패한 뒤 2~4라운드 2승2무로 상승세를 위한 시동을 걸더니 6~8라운드 3연승을 달렸다. 개막 초반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3월 말 5위, 4월 중순 2위로 치고 올라와 ‘절대 1강’ 전북 현대(승점 21)를 넘보고 있다.

수원의 3연승은 매 경기 피를 말리는 접전을 펼친 결과다. 강원과 6라운드 3-2, 상주와 7라운드 2-1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인천과 8라운드 역시 비길 뻔하다가 후반 추가 시간 박형진의 ‘극장골’을 더해 3-2로 승리했다.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K리그1 출전을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았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은 시즌 개막전부터 유스 출신 어린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합을 맞춰 왔다.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유스팀 선수들을 활용하며 빈자리를 채운 게 적중했다. 8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전세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원이 경남을 꺾으면 K리그1 팀 가운데 전북에 이어 두 번째로 ‘승점 20’ 고지에 오른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 진출에 성공한 만큼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

경남은 시즌 초반 공격축구로 4연승을 달리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부진에 빠졌다. 마침 간판 골잡이 말컹의 득점포가 침묵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놓쳤다. 4경기 2골에 실점만 7골로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탓이다.

시즌 초반 대진운이 따랐지만 5라운드부터는 대구·전북·포항·울산 등 쉽지 않은 팀을 만나면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초반 4연승으로 쌓은 승점 덕분에 3위까지 버티고 있지만 6위 제주(승점 11)와 승점 차이가 3이라 중하위권으로 떨어질 여지가 있다. 경남은 수원전을 위기 탈출의 시발점으로 잡을 계획이다. 만약 수원을 꺾으면 승점이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팬들의 시선은 팀별 ‘외국인 골잡이’에게도 쏠린다. 수원 데얀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서운 골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K리그1에서는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정규리그 6경기 20차례 슈팅에 유효슈팅은 5개를 기록했지만 공격포인트는 제주전 1득점과 상주전 1도움이 전부다. 지난해 2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경남 말컹도 개막전 해트트릭을 필두로 6골을 몰아쳤지만 최근 4경기에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데얀과 말컹 중 누가 반전 모습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