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천시와 북한간 스포츠 교류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시는 2009년부터 6차례 개최한 축구 뿐 아니라 마라톤, 양궁 등 종목을 확대한다. 그동안 중국에서만 이뤄졌던 남북 스포츠 대결을 넘어서 국내(홈)와 북한(원정)에서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남북 스포츠 교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협의해왔다. 남북체육교육협회 등 통일부에서 정식 허가 받은 민간단체를 통해 스포츠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전후 민간단체와 구체적 협의를 추진했으나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면서 이후로 미뤄졌다.

올해 남북 스포츠교류 예산은 총 5억 원이다. 2015년 중국 사천성에서 남북, 중국 3개 성인 프로팀이 축구대회를 했을 때 예산은 2억 원이었다.

시는 인천에서 치르는 마라톤 대회에 북한 선수단(10여 명)을 초청하고, 양궁은 계양구청 양궁팀(시 대표)과 계양아시아드경기장에서 남북 대결을 벌이고 북한에서 원정 경기도 할 생각이다. 또 초·중·고 학생 양궁대회도 검토하고 있다. 축구는 성인 프로팀(인천유나이티드)과 남녀 유소년대회가 함께 열릴 가능성이 짙다. 축구는 2009년 남북대표팀(프로·유소년) 친선경기대회·남북 유소년 합동 전지훈련(중국 곤명), 2011∼2012년 인천평화컵유소년대회(중국 곤명), 2013년 인천평화컵유소년축구대회(중국 하이난), 2014년 인천평화컵 국제여자유소년축구대회(중국 광저우) 등이 열렸다. 2016년부터 북한 4차 핵 실험 및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으로 전면 중단됐다.

스포츠 교류는 기대도 있지만 우려도 있다. 2012년 3월 시는 중국 단둥에 축구화 공장을 지어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제2의 개성공단이라며 홍보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한·중 합작법인 윈난시광(雲南西光)무역유한공사 자본금의 73%인 5억 원을 지분 투자했다. 공장은 남한 기술자 2명, 북한 근로자 25명이 근무하기로 했다. 프로용 고급 축구화 1만 켤레와 보급용 2만 켤레 등 연간 최대 3만 켤레의 축구화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비자 등 문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철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라며 "남북교류협력법이 개정돼 지자체가 직접 교류할 수 있다면 아시아축구연맹 등 국제스포츠연맹을 통해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