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추진하는 ‘스타필드 청라’의 상반기 착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송도 신세계복합쇼핑몰과 구월 이마트타운도 마찬가지다. 약 30만㎡ 규모의 터가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24일 신세계그룹과 신세계백화점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청라국제도시 내 블록2부지 16만5천여㎡에 대규모 쇼핑몰 건축허가를 받았다.

신세계는 인근 소상공인들의 복합쇼핑몰 입점 반대 여론에 부딪혔지만 인천경제청은 청라 입주민들을 위해 건축허가 신청 5개월 만에 사업을 승인했다. 2013년 인천경제청과 토지매매 계약한 지 4년 만이다. 신세계는 이 터에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스포츠 등을 결합한 신개념 ‘교외형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를 짓기로 했다. 총면적 4만3천618㎡로 다음 달 착공해 2021년 하반기에 준공 및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건축허가를 받은 신세계는 현재까지 착공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신세계 측은 관련 인허가 절차가 아직 남아 있고, 스타필드의 세부 개발 콘셉트를 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든다. 착공 전 사전 작업이 더 필요해 올해 상반기 중 착공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타필드 청라는 착공계 제출 외에 제반 행정절차를 모두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제청은 신세계 측이 착공서류를 제출하면 즉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신세계 측은 착공과 관련된 어떠한 의사표시도 없다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한다.

신세계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대역 인근 터(9만9천730㎡)를 2016년 확보하고 2020년까지 대규모 쇼핑몰과 숙박시설을 세운다고 했지만 현재는 S사에 기존 건물을 빌려주고 임대수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 2015년 확보한 구월동 부지(3만3천㎡)도 수년째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구월동 터는 스타필드로 내부 검토나 확정되지 않았다"며 "인천지역에 백화점을 지을 계획은 없고, 송도·청라는 개발계획 수립 및 세부 안을 각각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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