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시설로의 기능을 상실해 생태계 악화 주범으로 꼽히던 미금보(洑)가 철거된다.

25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고자 탄천을 가로막아 설치된 미금보(분당구 구미동)를 철거하고 여울이 조성된다.

길이 45.5m, 높이 1.7m 규모로 설치된 미금보는 주변 지역 도시화로 농경지가 급격히 사라지면서 오래전에 기능을 상실했다. 오히려 하천의 흐름을 막아 물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27일부터 6월 말까지 보를 철거하고, 철거한 곳에 1천150㎡ 규모의 여울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울을 만들면 물의 흐름이 빨라져 수질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탄천은 용인시에서 발원해 성남시 분당구와 서울 송파·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길이 35.6㎞의 하천이다.

탄천의 성남구간 15.7㎞에는 모두 16개의 농업용 보가 설치됐으나 시가 2000년부터 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2014년 탄천 본류에 있던 탄천보(야탑동 탄천교 부근)를 처음으로 철거, 현재는 미금보를 포함해 15개 보가 남아 있다.

시의 생태하천 복원 노력으로 2007년 59종이던 탄천의 서식생물은 2017년 215종으로 늘어났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금개구리와 2급수 지표종인 은어의 서식도 확인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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