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사진>의 복제 나무 증식과 이를 통한 지역 명품 숲 조성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수령 1천100년의 용문사 은행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다. 신라시대 마이태자가 손수 심었다고도 하고,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나무가 됐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군은 용문사 은행나무와 똑같은 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이 은행나무 종자를 키운 1년생 어린나무에 접목했다.

접목은 용문사 은행나무의 유전적인 형질을 그대로 유지·보존할 수 있는 실용적인 산림과학기술이다. 노령 나무의 경우 접목 성공률이 매우 낮아 시료 채취부터 접목 활착까지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양평 현장에서 육성하는 복제나무는 용문사 엄마나무에서 수집된 은행나무 종자 실생묘에 접목한 것이다. 지하부(뿌리)와 지상부(줄기)가 모두 천연기념물에서 유래해 그 의미가 크다.

군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용문사 은행나무와 복제 나무를 활용한 명품 은행나무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문사 은행나무를 활용해 2020년 ‘양강문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산림생명자원연구과 구자정 박사는 "양평군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의 중요한 산림자원인 천연기념물을 안정적으로 유지·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식된 천연기념물을 활용한 관광산업은 물론 조경 및 산업소재화의 모델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2013년부터 국가 중요 식물자원인 천연기념물 169건의 안정적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과 함께 복제 나무 육성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양평=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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