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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인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발언을 마친 배리 엥글 글로벌GM 해외사업부문 사장(오른쪽)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있다.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글로벌 GM과 산업은행이 한국지엠 회생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 여부가 27일 전 결정된다.

GM이 ‘올드 머니’에 해당하는 3조 원의 부채를 출자전환해 털어 내는 대신 산은은 한국지엠 장기 발전을 위한 ‘뉴 머니’를 ‘비토권’ 확보를 전제로 신속히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 희망퇴직자 2천600여 명분 퇴직금(5천여억 원)은 27일 일괄 지급돼야 한다. GM과 산은은 이 시한을 맞추기 위해 협상에 상당한 진척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한국 시각으로 26일 저녁 미국에서 진행되는 투자설명회(IR)에서 군산공장 정리 및 고정비 삭감, 신차 배정 등을 통한 한국지엠의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 상황을 주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그러면서 GM은 한국 정부의 자금 수혈 여부도 이해관계자들에게 분명히 전달해 한국지엠 관련 리스크를 완전히 걷어 낸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베리 앵글 GM 부사장은 산은과의 협상에서 "27일 보다 하루라도 빨리 산은이 지원대책을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며 비토권 요구 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한국지엠 주주총회에서 GM의 독단적 지분 및 자산 매각을 거부할 수 있는 비토권 확보와 10년 이상 한국 체류를 전제로 5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산은이 GM에 요구한 차등감자 없이도 지분 15% 이상의 비토권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인 대출을 통한 유상증자안이 현재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 측은 26일 오후 또는 27일 오전 중으로 한국지엠 장기발전계획을 담보한 투자확약(MOA)을 맺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초 산은의 한국지엠 경영실사가 마무리되면 본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 역시 27일 시한을 맞추기 위해 25∼26일 양 일간 부평공장 식당에서 지난 23일 타결된 ‘2018 임단협 잠정합의안<본보 4월 24일자 1면 보도>’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다. 노사가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 고통분담을 선택한 만큼 이번 잠정합의안은 이변이 없는 한 ‘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한국지엠 안팎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이 제출한 자구안을 근거로 정부는 한국지엠의 청산가치보다 회생가치를 높게 샀다"며 "GM 본사가 부채를 완전히 청산하면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GM홀딩스, 산은, 기타 국내 은행 등에서 대출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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