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철새가 인천의 대북 교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5일 인천시의 ‘생물다양성 전략 및 실천계획’에 따르면 세계적인 멸종위기에 있는 저어새와 황새 등 남과 북을 오가는 조류의 남북 공동연구가 필요하다.

남한과 북한 연안을 따라 이어지는 서해연안 접경지역은 유라시아 대륙을 이동하는 황새, 두루미의 중간기착지다. 또 세계적인 멸종위기에 있는 저어새의 번식지, 산란지로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지만 남북 분단으로 인해 관련 조사자료가 부족하다. 지난해 인천한강하구포럼의 ‘서해연안 남북한 해양평화공원 조성’ 발표 자료를 보면 서해연안 접경지역은 북측 958㎢, 남측 487㎢ 등 갯벌이 넓게 분포해 있다. 해양생물 다양성도 유럽 와덴해 갯벌보다 종다양성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조류가 서식하기에 뛰어난 환경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옹진군 소청도에는 국가철새연구센터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우리나라 남북 및 동서간 이동하는 철새 연구와 철새를 매개로 한 남북 평화교류의 공간이 될 전망이다. 송도에 둥지를 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학술 교류의 매개가 될지도 관심사다.

다음달 16일 ‘습지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 워크숍과 람사르 협약, EAAFP 가입 기념 세계 철새의 날 행사에 류영 EAAFP 사무국장이 참가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EAAFP관리위원회는 북한이 정식 파트너로 가입하는 것을 의결하고 모든 파트너국에 통보했다.

시가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북공동 정상회담에 따른 관계 개선과 EAAFP 교류가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EAAFP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인천시와 북한간의 조류 공동연구 등 교류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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