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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지사(왼쪽), 이재명 전 성남시장. /사진 = 기호일보 DB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본선 경쟁에 앞서 자당 지지층 껴안기에 나섰다.

두 후보 모두 치열한 선거전을 앞두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빚어졌던 갈등을 불식시키는 한편, 지지층 결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 지사는 25일 수원시 장안구 모처에서 한국당 수원갑당협위원회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필승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경기지사에 출마하고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박종희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남 지사는 당 행사에 참석하면 현직 지사로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휴가까지 제출하고 참석, 당원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공천 결정에 앞서 예비후보로서 자신에게 공세를 취했던 박 전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을 ‘당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지칭하면서 공동체임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인사말에서 "어제 정미경 수원시장 예비후보, 김 전 의원과 함께 오랜만에 폭탄주를 한 잔 했다"며 "우리가 예전에는 많이 싸웠지만 문재인 정부를 막아내는 큰 싸움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끼리의 앙금이 문제가 아니다. 과거의 악연과 앙금을 떨치고 하나로 뭉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도 "지난 16년 동안 경기지사를 우리가 배출했기 때문에 그나마 지금 야당으로서의 설움이 덜한 것이다. 이번에도 우리가 경기지사를 지켜내야 한다"며 남 지사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도 경선 과정에서 빚었던 갈등을 해소하고자 이날 전해철(안산 상록갑)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을 만나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참여를 제안했다.

이들은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공동선대위 구성 등에 관한 사항을 논의했다.

이번 3자 회동은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 전 시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경선 후보 간 갈등과 분열 등을 불식시키고 경쟁 후보들의 지지층까지 끌어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앞으로 두 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제가 갖지 못한 걸 갖고 계신 두 분이 경기도정 성공에도 매우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며 "선대위도 두 분이 맡아 주시고 중심적 역할을 해 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요청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전 의원과 양 전 시장도 ‘원팀’ 구성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과정에서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이 내놓은 정책공약도 이 후보의 정책에 포함시켜 향후 경기도정에서 실현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전 의원은 오찬 간담회 이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저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며 "선대위 구성은 도당 차원에서 나서야 할 사항으로 당의 주문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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