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조사단, '제 식구' 보호 없는 '제 식구 감싸기' … 피해자만 '고통'

'안태근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서지현 검사가 검찰 성추행 조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사단에게 수사 의지 따위 없었다는 것이었다.

26일 서지현 검사의 대리인단은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의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 자료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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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근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서지현 검사가 검찰 성추행 조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사단에게 수사 의지 따위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서지현 검사 측은 "검찰만을 지키기 위한 부실 수사로 피해자 고통을 가중시키고 진실을 은폐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서지현 검사 측은 이번 수사 과정에 대해 "검찰 내 성폭력이 어떤 식으로 처리되는지, 성폭력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를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사무감사와 인사가 한 개인이나 조직의 특정 목적을 위해 어떻게 이용됐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조사단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는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서울동부지검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안태근 전 국장의 영장심사를 진행했던 허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범죄성립 여부에 대해 다툴 부분이 많고 수사 내용과 피의자의 주거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조사단은 지난 16일 시민단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로부터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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