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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국가공원.
"순천만습지는 넓게 펼쳐진 갯벌과 나지막한 산이 함께 하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2006년 1월에는 람사르 협약도 등록됐죠. 겨울이면 국제적으로 보호하는 철새 희귀종들이 순천만을 찾고, 순천시는 흑두루미를 지키기 위해 282개의 전봇대를 뽑기도 했습니다. 인근에 조성된 순천만국가정원도 궁극적으로는 순천만습지 보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천만습지 생태해설가의 자부심 어린 설명이다.

새얼문화재단의 제33회 새얼역사기행 일환으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순천시·구례군·화순군 등을 방문했다.

일정 첫날 찾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순천시를 대한민국의 생태수도라고 명실공히 불러도 될 만큼 빼어난 경관과 인프라를 보여 줬다.

순천시는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생태도시 이미지를 세계에 알렸고, 이를 바탕으로 순천만과 동천~봉화산 둘레길로 이어진 순천만국가정원을 조성했다. 특히 공원의 중심이 되는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영국)가 디자인한 것으로,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순천만습지가 자리잡고 있다.

순천만습지는 5.4㎢의 빽빽한 갈대밭과 끝이 보이지 않는 22.6㎢의 광활한 갯벌로 이뤄져 있다. 또 강 하구와 갈대밭, 염습지, 갯벌섬 등 다양한 지형을 갖고 있고 주변으로는 논(간척지)과 염전, 갯마을, 양식장, 낮은 구릉, 산 등이 인접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아울러 한 지역에서 생태계의 다양성과 생물서식지 다양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생태보고이기도 하다.

순천만습지 생태해설가는 "순천만이 생태적 가치를 발견하고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10년 넘게 노력한 지역민과 시민단체들, 순천시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흑두루미가 전깃줄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80여 개의 전봇대를 없애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새얼역사기행에 참여한 한 회원은 "인천에도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있는데, 순천만습지처럼 민과 관이 잘 협력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지역의 명소들이 더욱 활성화되면 지역주민들의 고용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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