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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국제캠퍼스 약학대학<우측건물> 옆 빈터에 바이오신약 개발 연구소(YSLI)를 짓는 착공식이 지난 2월 27일 거행됐지만 이날 현재까지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연세대학교가 인천 지역사회를 또다시 우롱하고 있다. 2016년 말 추진했던 바이오신약 연구소 건립계획을 민간사업자의 이름만 바꿔 착공식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연세대 국제캠퍼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송도동 162-1 일원에 ‘YSLI 연구소’를 착공하는 행사가 열렸다. 착공식에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 성영철 ㈜제넥신 회장 등 17명의 내빈이 참석해 시삽까지 마쳤다.

‘YSLI(Yonsei Saving Life Institute)’는 국제캠퍼스 진리관 D동 옆에 총면적 1만253㎡ 규모,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세우기로 계획됐다. 준공시기는 내년 중이다. 연세대는 건축부지를 바이오 벤처기업인 SL바이오파머에 무상 제공하는 대신 기업은 200억 원의 건축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YSLI 연구소’는 연세대가 2017년 1월 발표한 ‘YSMI(Yonsei SLbigen Medical Institute)’ 신축 계획과 유사하다. 여기에 착공식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연세대는 인천경제청에 착공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해당 부지는 부지 정리 작업은 고사하고 터파기 공사 등을 위한 가림막 설치가 안 된 상태다. 건축설계가 최근에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 보니 시공사 선정도 되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은 11공구 추가 부지 공급 협약 당시 연세대가 YSLI관 신축을 위한 건축심의 등을 정상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2016년 12월 해당 부지에 ‘연세·SL바이젠 연구소’를 짓겠다며 인천경제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해 승인처리됐다. 당시 이름은 ‘YSMI 연구소’다.

YSMI는 YSLI와 판박이다. 이 연구소는 교수 6~7명과 SL바이젠의 연구인력이 상주해 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등 첨단바이오신약을 개발하겠다고 한 공간이다. 설립비는 SL바이젠이 전액 출자했다고 했다. 14개월이 지난 후 SL바이젠은 SL바이오파머가 됐다. SL바이오파머 회장과 ㈜제넥신 회장은 동일 인물이다. 연세대가 신규 연구소 공사를 통해 1%에 불과한 국내외 R&D 국제캠퍼스 유치 실적을 올리고 11공구 추가 부지 확보에 명분을 쌓으려고 행사를 서두른 게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지적에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관계자는 "설계는 거의 완료됐고, 시공사 선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SL바이젠과 SL바이오파머는 같은 회사"라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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