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판에 ‘레드카드 주의보’가 내려졌다. 비디오판독(VAR)의 감시망을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번 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 1~10라운드 60경기에서 총 25차례 퇴장명령이 나왔다. 그 중 7차례는 경고 누적에 따른 조치였고, 18차례는 직접 퇴장 조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차례(경고 누적 4회·직접 퇴장 2회)보다 무려 4.2배나 늘어난 수치다. 직접 퇴장만 비교하면 무려 9배나 늘어났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시즌부터 2016년까지 1~10라운드 결과를 비교해도 올해 유독 레드카드가 많다. 2013년(1~10라운드) 7회 퇴장(경고 누적 5회·직접 퇴장 2회), 2014년(1~10라운드) 10회 퇴장(경고 누적 5회·직접 퇴장 5회), 2015년(1~10라운드) 9회(경고 누적 7회·직접 퇴장 2회), 2016년(1~10라운드) 8회(경고 누적 5회·직접 퇴장 3회)였다.

시즌 1~10라운드 퇴장 선수 최다 배출 팀은 대구FC다. 경고 누적 2회와 직접 퇴장 4회로 6명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원 삼성·전남 드래곤즈·제주 유나이티드가 3명씩, 강원FC·경남FC·울산 현대·전북 현대는 2명씩, 상주 상무·포항 스틸러스는 1명씩이고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만 없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올해 유독 레드카드가 많아진 이유로 비디오판독(VAR)을 꼽았다. 29일 강원-포항전에서도 공격하던 포항 권완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강원 박정수의 오른쪽 무릎을 밟았다.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시켰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권완규의 위험한 플레이로 인한 반칙으로 판명돼 레드카드가 나왔다. 주심은 제대로 못 봤지만 VAR이 잡아내 퇴장된 사례다. 같은 날 전북-수원전에선 수원 바그닝요가 전북 최철순의 발목을 밟는 과정에서 주심은 처음에 옐로카드를 줬다. 그러다 VAR 판독으로 직접 퇴장 조치가 내려졌다. 주심이 놓치는 판정도 VAR 심판들이 반칙 장면을 되돌려 보면서 합당한 징계를 주는 통에 시즌 초반 레드카드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VAR 판정이 도입되고 나서 팔꿈치 가격이라든가 뒤늦게 발목을 밟는 위험한 행동을 많이 잡아내고 있다. VAR 판정이 나오면 선수들도 대부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레드카드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