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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다 느낄 때,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귀 문제로 인한 ‘말초성’ 주변이 빙빙 돌고 구토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손쉽게 진단할 수 있어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5월 02일 수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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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재 나사렛국제병원 신경과 과장
어지러움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증상이다. 멀미, 과도한 피로 누적, 갑작스러운 자극을 받으면 발생한다. 이런 경우를 ‘생리적 어지러움’이라 한다. 이렇듯 ‘어지럽다’라는 증상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느낄 수 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어지러움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게 된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좋아지는 생리적 어지러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형기능의 이상, 내과적인 문제, 뇌질환의 전조 증상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러움은 귀의 평형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다. 중추성 어지러움은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 뇌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다. 이 외에도 기립성 저혈압, 심혈관질환, 약 부작용 등 내과적 문제로도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정확한 원인 파악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 전정기관의 이상, 말초성 어지러움

흔히 어지러울 때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달팽이관은 소리를 듣는 청각기관이므로 이는 잘못된 지식이다. 말초성 어지러움은 달팽이관 바로 옆 전정기관에서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한다.

 말초성 어지러움은 속도감과 주변 사물들이 빙글빙글 돈다고 느끼며 오심, 구토 증상을 동반한다. 짧게는 수초에서 수분 동안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환자들은 눈을 뜨고 있기도 어려울 만큼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말초성 어지러움의 대표 질환으로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이 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이석증은 고개를 돌리거나 자세를 바꿀 때 수초에서 수분간 회전성 어지러움으로 나타난다. 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어지러움이 발생하며 자세와 무관하게 수시간에서 수일간 어지러움이 지속된다. 급성 현기증을 일으키는 메니에르병은 이명이나 난청 등이 동반되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말초성 어지러움은 눈동자 움직임으로 확인하는 안진검사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이석증의 경우 검사와 함께 이석증 정복술을 통해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좀 더 정밀한 평형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뇌병변에 의한 문제인지 감별할 수도 있다.

# 신경학적 질환이 원인, 중추성 어지러움

중추성 어지러움은 주로 멀미하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것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지러움과 동반하는 다른 신경학적 질환을 찾아내 의심하게 된다.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 잘 알려진 질환부터 감염성 질환이나 다발성경화증 등 희귀 질환까지 다양한 신경학적 질환에 의해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는데, 두 질환 모두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뇌졸중의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부정맥, 흡연 등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라면 중추성 어지러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은 MRI를 통해 뇌병변과 혈관을 함께 확인한다.

 그래도 어지럽다면 말초성·중추성 원인 외에도 내과적인 문제, 흔히 빈혈이나 심장 기능 이상 등으로도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어 기본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고령의 환자인 경우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이나 상호작용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러움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 보면 만성이 돼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위와 같이 다양한 증상과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경미한 어지러움이라고 쉽게 생각하기보다는 병원에 방문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신경과 최윤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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