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극성을 부리는 말라리아 모기 창궐에 대비해 경기도와 인천시, 강원도 등 북한지역과 접해 있는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말라리아 퇴치 남북공동 방역사업을 서두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남북정상회담으로 10년간 단절됐던 경의선의 운행 재개와 남북 도로 연결을 추진하는 등 교류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6년을 중단해온 ‘남북 말라리아 공동방역’ 같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단위사업 추진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말라리아는 매개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열원충이 전파되는 대표적인 모기매개 질환 중 하나로 현재까지 총 5종에서 인체 감염이 가능하다고 알려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월부터 10월에 삼일열말라리아가 휴전선 접경지역인 인천, 경기, 강원의 거주자 및 여행객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때문에 하절기에 이 지역 주민들과 여행객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매사 때가 있는 법이다. 말라리아 퇴치방역 사업은 시기를 놓치면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가 평년보다 5주나 빨리 출현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조사를 분석해보면 지난해의 경우 경기북부지역 7개 시·군의 경우 얼룩날개모기 밀도가 전체 모기의 27.3%나 되며, 전국 말라리아 환자 40%가 경기북부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2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말라리아 방역용 물품 등을 지원하고 공동방역을 추진해왔다. 인천시도 지난 2011년 처음으로 1억9천만 원을 투입해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 사업을 추진, 지원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5일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국내외 위험지역 여행 시, 모기에 물리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야간외출 시 긴 옷 착용, 야외취침 시 모기장 사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해외 위험지역 여행 전 의사와 상담 후 지역에 따라 적절한 예방약을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 이력을 알리고 신속히 진료 받을 것도 당부했다.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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