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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성 안산상록경찰서 경무과 경장
우리가 어렸을 적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구두칼, 효자손 같은 막대기로 엉덩이나 종아리를 맞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들로부터 ‘고추 한 번 먹어보자’라면서 장난을 당한 적도 자주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지금과는 달리 집안에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인식과 함께 이 모든 행동들이 그냥 묵인되곤 했다.

 하지만 이런 것이 모두 아동학대에 해당될 수 있다. 유럽 대다수의 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 제국에서는 이미 법에 의해 처벌을 받고 있는 지 오래다.

 아동학대는 크게 신체적 학대, 정신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으로 나뉜다. 회초리로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맞는 경우 신체학대에 해당하고, 욕설을 하는 경우는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 아동의 신체를 만지거나 벗기는 경우 성적 학대에 해당될 수 있으며, 방임은 반복적으로 아동양육과 보호를 소홀히 함으로써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아동은 한창 성장기에 접어든 나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제때 성장 발달하지 못하면 건강한 시민으로 생활 할 수가 없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본인의 불행을 가져오고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아동학대 신고접수 건수(아동보호 전문기관 통계)는 2001년 4천133건에서 2016년 2만9천671건, 2017년에는 3만4천185건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다.

 이 중에 처리된 아동학대 유형별 통계로는 신체적 학대 3천243건, 정서적 학대 4천688건, 성학대 689건, 방임 2천759건, 중복된 항목 학대 1만778건으로 중복된 학대를 제외하고 정서적 학대가 가장 높은 학대 유형으로 나타났으며,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80.5%로 발생 장소 중 가장 높았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에는 의심이 있는 경우에도 신고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아동학대 신고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아동 주변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여지나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낮아 아동학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중·고등학생보다 더 많은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 대한 학구열만큼이나 높은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으로 이웃의 자연스러운 감시와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최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는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피해아동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우리 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어린이집 방문 등 온·오프라인 상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캠페인을 펼쳐 많은 학부모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이다.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장차 우리 나라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 아동을 건강하게 키울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유년기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 말로 지금 우리들의 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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