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줄만 알고 제사까지 지내왔는데…살아 있다는 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

제5차 이산가족 상봉 북측 후보자 명단에 형님 홍경표(70)씨가 포함돼 있다는 소식을 접한 홍극표(68·수원시 팔달구 매탄동)씨는 “형 제사를 지낸지가 30년인 넘었는데 생존해 있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홍씨는 “6·25 전쟁이 나던 해 7월 면사무소에서 일한 큰 형님이 북으로 끌려가는걸 본 이후 전혀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20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도 형님 생각에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하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홍씨의 동생 환표(65·서울 광진구)씨와 순표(46·여·안양시)씨 등도 경표 형님을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극표씨는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기뻐서 꼭 안고 눈물만 흘릴 것 같다”며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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